The Liberated Distraught Women 2024.09.13. ~ 09.15.
『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박영진 지음, 위고, 2020 P.5 여성성은 냉혹한 진실이나 진전성이 있는 본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라지는 실재에 가깝다. 그리고 사라지는 실재에 대해서는 어떤 확정된 팩트도 있을 수 없다. 팩트 체크가 좌절되는 한계 지점, 팩트와 픽션이 식별 불가능해지는 지점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여성성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해 모종의 해답을 손에 넣었다는 착각의 환상에 빠지지 않을까?…
세상엔 틀이 있다. 세세하고 촘촘하게 짜여진 틀 안에 들어가기 위해 여자는 자기를 욱여넣었다가, 뒤틀린 모습으로 틀 밖에 간신히 나와 자신을 되찾기 위해 뒤틀린 자기를 파괴한다. 조각 조각이 된 자기를 돌무덤처럼 쌓아올리다보면, 새로운 내가 되고, 내 안의 작은 틈 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다가 봄바람에 살랑이는 아지렁이가 그 틈을 채우기도 한다. 그렇게 돌무덤된 여자들이 옹기종기 모이면 돌…
『왜 여성은 사회주의사회에서 더 나은 섹스를 하는가 : 그릐고 경제적 독립에 대한 논의들』,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김희연 옮김, 이학사, 2021 PP. 17-18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도래로 여성이 많은 실제 이익을 상실했기 때문에 국가사회주의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의 민영화와 자유화는 일과 가정에 대한 책임을 더 쉽게 병행할 수…
『사람, 장소, 환대』를 읽고, 이 전시 제목에 대해 우선 “미친 여자”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하려 한다. 어떠한 여자가 “미친 여자”인가? 여기에는 여러가지로 답변할 수 있지만, “여성은 공적으로 성원권이 없기 때문에 사적인 공간을 가질 수도 없다. 다만 남성의 사적 공간인 집에 그의 소유물의 일부로 속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사적인 공간을 가지고 성원권을 요구한 여자를 “미친 여자”라고 부른다.…